안경을 벗고
눈을 비비고
흐릿한 계단을 휘청거리며 내려가
문을 열고 서늘한 공기를 마신다.
도서관 앞 단풍을
두손과 주머니에 꽃고
간만에 따사로운 햇살 눈꺼풀에 적셔..
이 순간의 행복이
나를 쓰러지지않게 살찌우길
추위에 떨면서도
잎들을 꼭 잡은 단풍나무
나역시 두 손 틈없이
주머니속 꽉 끼워
그속에 든 작은 희망이나마
놓치지 않으려 해
노을과 함께 펼쳐지는 단풍의 향연
삼삼오오 모인 사람들..
그 막이 오르기도 전에
나는 다시 뒤돌아
도서관 문을 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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